111013. 영흥도 십리포 해수욕장
예정되어있던 일이 다음으로 미뤄지는 바람에 찾아간곳 영흥도..
가는 동안 보이는 바다에는 물이 없었는데 우리가 도착한 십리포 해수욕장 또한 마찬가지였다.
물이 빠진 바다 저 안쪽은 갯벌이 아닌 작은 돌들로 가득했고 돌을 건드리자 작은게들이 나 살려라 몸을 숨기기에 바삐 움직였는데
언젠가 섬에 놀러갔을때 잡아본 기억을 떠올리며 날카로운 굴껍질에 손가락 베여가며 작은게 잡이 놀이에 푹 빠져
꼬물꼬물 거리는 아주 작은 망둥어 새끼를 손바닥에 올려놓고 그 꼬물거림에 놀라 소리도 질러보고
날쌔게 도망치는 새우도 잡아 싱싱함을 맛도보고
뽀족한 돌끝으로 쪼아 꺼낸 짬쪼름한 굴향기에 입맛도 다시며 보니
한쪽엔 바지락을 깨는 아낙들의 손길이 있고
다른 한쪽엔 굴을 따는 아낙의 손길도 있고
커다란 통을 든채 박하지라 불리우는 단단한 게며 낚지를 잡으로 나온 분들도 많이 계셨다
우린 물때도 모르고 바람이나 쐬자 하고 간곳이였는데
그 바닷가에 계신분들은 이미 여러차례 다녀가신듯 손놀림이 아주 능숙해 보였다.
계획되어 있지 않았던 즐거움을 만나 행복한 시간을 보낸 곳으로 기억속에 남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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